몇 년전 아파트 정원수 가지치기 할 때 베어버린
자목련 대 여섯 가지를 주어와 꽃을 피웠더랬습니다.
시 어머님이 주신 목단 항아리.
어머님이 젊으실 때 부터 쓰신거라면 몇 년이나 되었을까.
아직 들락날락 가끔 꺼내 봅니다.
잡곡도 넣었다가 소금도 넣었다가
꽃 화병으로도
잘려 나갔던 나무들이 훌쩍 커서 이제는 부엌 창을 온통 꽃으로
채워줍니다.
법정
- 그 무엇에도 쫒기거나 서둘지 않는 것.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과 상황에 순응하는 것.
그러면서 순간 순간 자신의 삶을 음미하는 것.
그것이 느리게 사는 것.
여유있게 사는게 아닐까 합니다.
삶의 귀한 태도이지요.
최인호
- 사실 느리게 산다는 것, 진정한 여유를 갖는다는 것,
참 좋은 얘기인데 한편 어려운 얘기예요.
느림의 미학만 예찬하다 보면 자칫 게으름에 빠질 수가 있거든요.
자기의 어떤 본질의 게으름을 " 아 여유있게 살자꾸나 " 라는 식으로
위장 할 수도 있고요.
중요한 것은 음악에서 악곡의 빠르기를 지시하는 말처럼
" 빠르게, 그리고 느리게 "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 꽃잎은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
두 분의 대담집 중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
게으르게 살면서 느리게라거나 여유있게라거나
핑계를 대면서 낭비했던 많은 시간들 ....
어김없는 계절은 오고 가고
꽃을 다 피우고 이제 푸른 잎들이 가득해지겠지요.
예전 사진들
언제 찍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고운 빛깔
다정한 소리 들리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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