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b

 

2021. 2. 4

 

 

 

 

 

슬퍼하지 마세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때 옛말은 아득하게
지워지고 없겠지요

함박눈이 온다고요
뚜렷했었던 발자욱도
모두 지워져 없잖아요
눈사람도 눈덩이도

아스라히 사라진 기억들
너무도 그리워 너무도 그리워
옛날 옛날 포근한 추억이
고드름 녹이듯 눈시울 적시네

슬퍼하지 말아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리운 사람 올 것 같아
문을 열고 내다 보네

아스라이 사라진 기억들
너무도…

첫눈이 온다구요      - 이정석

 

 

 

 

하루종일 오래 묵은 궤 정리를 하였지요.

자정 넘어 문을 열고 내다보니 흰 눈이 소복소복

갑자기 이 노래 멜로디 언젠가 들었던 기억이 나

  

그리운 사람 올 것 같아

문을 열고 내다보네...

 

가뜩이나 옛날 편지 속에 파묻혀 정신이 아득한데 

이 노래 가사 나를 울리네 ㅠㅠ

 

까마득히 잊었던 잊혀졌던 다정한 사연들

쏟아져 나와 

 

버릴 편지와 성탄, 생일 축하카드들

다시 한 번 더 보고 버릴 

가지고 있어야 할 

 

세 박스로 나누어 두었습니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분도 있고

 

원고지에 칸칸이 메꾸어 보내 준 純粹

어린 왕자 그려 보낸 오끼 화실...

 

 

 

 

 

 

 

 

 

 

쇠때 채워두고 흐른 긴 세월

궤 안에서 사그라진 한도 없는 신문 잡지 스크랩 북들

기억도 희미해라

 

매일 가위들고 오리고 붙이고 그리 보낸 젊은 시절

궤 속에 숨 못쉬고 웅크리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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